[시장경제] "내 정체성은 한국인"... 독도에 울린 해외입양인들 애국가
- 작성일
- 2023.08.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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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_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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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가 이어진 8월 17일 목요일 오후 서울역 맥도날드 매장 앞. 울릉도·독도 탐방을 떠나기 위해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이번 여행은 해외 입양인들을 돕는 사단법인 둥지(Nest Korea, 이사장 김홍진 신부)가 행안부 지원을 받아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모국을 찾은 해외 입양인들이 한국의 아름다운 정취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탐방지는 우리나라 최동단에 위치한 울릉도·독도. 해외 입양인들과 둥지를 돕는 후원자·봉사자들까지 모두 24명의 인원이 17일~20일까지 함께하는 여정에 기자도 동행했다.
흔히 정체성 혼란을 겪는 해외 입양인들에게 모국의 ‘뿌리’를 느끼기에 울릉도·독도만큼 좋은 장소는 없을 터였다. 여행 기간 내내 이 땅의 역사적 정체성을 더듬으며 한국 문화와 한국인의 정취를 만끽하는 동안 핏속 잠자던 한국인 특유의 DNA를 스스로 발견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첫날 오후 서울역에 모인 일행은 인원 점검 후 둥지가 저녁 식사로 마련한 맥도널드 햄버거를 나눠 받고 포항행 KTX 열차에 올라탔다. 입양인들은 초면인 사이에도 어색해하면서도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연령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생후 6개월에 스웨덴으로 입양됐다는 A씨는 “다른 입양인들과 만나 이야기도 하고 독도 여행도 같이 하고 싶었다”며 이번 울릉도·독도 투어에 합류한 이유를 소개했다. 둥지는 이번 투어 기획을 지난 4월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고 참여신청을 한 해외 입양인들을 면접을 통해 선정했다.
약 2시간 30분이 지난 저녁 8시 10분 즈음 포항역에 도착한 일행은 곧바로 포항 영일만 항구로 가 크루즈 유람선을 타고 울릉도로 향했다. 크루즈 유람선에서 7시간여를 보낸 다음 날 아침 7시 30분에 식사를 마친 뒤 본격적인 여행은 시작됐다.
17일 오후 포항 영일만 항구에 도착한 둥지의 봉사자들과 해외 입양인들은 크루즈 유람선을 타고 울릉도로 향했다. 배 안에서 약 7시간을 보내는 동안 이들은 어떤 기대와 흥분으로 밤을 보냈을지 궁금했다.
투어 첫날 일행은 유명한 대풍감 전망대 등 일대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대풍감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의 명소로 꼽힌다. 울릉군 서면 태하리의 대풍감은 섬의 북서쪽 꼭짓점에 위치한다. 울릉읍에서 버스를 타고 약 50분 거리로, 대풍감 절벽까지는 가장 일반적인 경로라는 태하 향목 관광 모노레일을 이용했다.
모노레일을 내려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 파도와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해안 절벽 대풍감의 모습을 바라보니 절로 상념에 잠겼다. 고도 154m의 바위산인 대풍감은 ‘본토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기다리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마치 모국의 따뜻한 환영을 애타게 기다리며 꿋꿋하게 버티는 해외 입양인들의 처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문화의 ‘상징’ 독도에서 흠뻑 느끼는 한국인 DNA
둘째 날 아침부터 습도와 온도가 뭉쳐 뿜어내는 울릉도의 끈적한 열기를 견디며 케이블카를 타고 독도 박물관에 도착했다. 후덥지근한 더위에 다소 지쳐 보였던 해외 입양인들은 문화관광해설사가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들려주는 독도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웠다.
기사전문 : 시장경제(https://www.meconom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