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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설국(雪國) 울릉도

작성일
2024.01.30 09:25
등록자
울릉_관리자
조회수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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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눈이 내린다. 나리분지에 흰 눈이 수북수북 쌓인다. 도동항에도, 저동항에도, 사동항에도 눈이 가득하다. 고운 이불을 덮은 섬은 겨울 침묵 속으로 빠져든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하는 섬, 울릉도. 겨울에는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로 찾기 힘든 섬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대형 여객선인 울릉크루즈가 취항한 후 시작된 눈꽃축제가 올해 두 번째로 열리고 있다. ‘설국(雪國) 울릉도’로 겨울 여행을 떠나 보자.

●나리분지의 울릉도 고릴라(ULLA)
울릉도 눈꽃 여행의 중심지는 나리분지다. 울릉도 유일의 평원인 나리분지 전망대에 서면 나리분지를 둘러싼 연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나리분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울라(ULLA) 윈터 피크닉 시즌2’가 열리고 있다. 2월 26일까지 코오롱글로텍과 울릉크루즈가 개최하는 울릉도의 대표 겨울축제다.
17m 높이의 초대형 아트벌룬으로 만든 울릉도 고릴라 캐릭터 ‘울라(ULLA)’가 서 있는 축제장에서는 캠핑과 백패킹을 즐길 수 있다.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네모난 플라스틱 박스에 눈을 퍼 담아 눈벽돌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눈벽돌을 쌓아서 이글루를 짓기 위해서다. 지붕까지 완벽한 이글루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텐트 주변에 웬만한 높이로 둥그렇게 눈담을 쌓기만 해도 한층 아늑해진다. 주최 측에서 텐트와 깔개 등의 기본장비를 대여해 주기 때문에 개인 침낭을 준비해 오면 눈 속 텐트에서 잠을 자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캠프파이어에서 불멍을 하기도 하고, 눈꽃 축제장에서 스키나 눈썰매를 타는 사람도 있다. 축제장 한쪽에는 울릉도 최초의 맥조 양조장 울릉브루어리가 만든 생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나리분지에서는 성인봉이나 깃대봉까지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신령수 산책길 방향으로 25분쯤 걷다 보면 삼거리에 ‘억새투막집’이 나온다. 추운 겨울, 눈 때문에 고립돼도 몇 달을 버틸 수 있도록 지어진 울릉도 특유의 가옥 형태다.

집의 본채 외곽에 ‘우데기’가 둘러싸고 있는데, 본채와 바깥채 사이에 실내 베란다 같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눈이 많이 내려 고립됐을 때 집 주변을 한바퀴 돌며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다. 본채는 통나무를 가로로 격자로 쌓아 벽을 만들어 1m가 넘는 눈이 지붕에 쌓여도 집이 무너지지 않도록 튼튼하게 지었다.

●대풍감과 송곳봉(추산)

겨울 울릉도의 항구에 가면 가게 앞에 ‘육지출타중’이란 메모가 붙어 있는 집이 꽤 있다. 추운 겨울에는 배 결항이 잦고 폭설로 고립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아예 육지에 나가 사는 주민이 많다.

그런데 지난해 차량을 싣고 12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울릉크루즈가 취항한 이후 울릉도의 겨울 분위기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울릉크루즈는 KTX 포항역에 내려 셔틀버스를 타고 포항 영일만에 있는 국제여객터미널에 가면 탈 수 있는데 밤 12시쯤 출발해 오전 7시쯤 도착한다. 밤새 침대에서 자고 가기 때문에 아침부터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기사전문 : 동아일보(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545124?sid=103&type=journalists&cds=news_edit)